2025-06-20
경상남도 밀양시 교동
추화산성은 경상남도 밀양시 주화산 산마루에 축조된 삼국시대의 퇴뫼식 산성으로, 밀양읍성으로부터 동쪽 지점에 있다. 화산성은 신라가 가야와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던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삼국시대 초기의 산성터로 추정된다. 성의 구조는 동, 서, 남에 문 터가 있고, 북쪽 계곡의 평지에는 우물, 연못 부속건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성벽은 석축 부분이 많고, 토석혼축 부분은 적은 편이며, 축조수법이 경사면의 기단부는 내탁하고 상단부는 협축하는 순서를 취했다. 토석 혼축 부분은 기둥을 세우지 않고 양측에 석축을 쌓고, 그 속에 흙을 채워 다져 넣는 공법을 사용하였다. 성안에서 출토된 유물은 기와 조각, 토기 조각, 분청자기, 백자조각들이 발견되었는데, 추화산성은 처음에는 읍성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많으나, 읍성이 현재의 밀양시내에 쌓아지면서 산성으로서 기능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추화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는데 적의 침입이 있을 때에는 군사적 고지이면서, 주변의 주민과 군사들에게 적의 침입을 알리는 기능을 하였던 곳이었다.
2023-10-10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이정길 30-7
동촌에서 이정마을로 이어지는 마을길 따라 마을의 주요 소득원 중의 하나인 취나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예전에 이 마을 뒤, 배나무골에 배나무가 많아, 언제부터인가 이곳은 배나무정 또는 배남정이 등으로 불리었다. 이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이정’이다. 이정 삼거리는 동네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며, 나그네가 회포를 풀고 가는 곳이다. 마을 중심에 자리 잡은 정자 옆 두 그루의 커다란 정자나무는 조금 쉬어가라고 청하는 듯 편안한 그늘을 제공한다. 정자나무들은 마을의 수호수로서 이 마을의 대소사와 궂은일, 좋은 일을 가리지 않고 100여 년 동안 마을을 지켜봐 왔다.
2025-01-02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촌길 8
하동호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 따라 청암면 체육공원을 옆에 두고 쭉 내려오면 면소재지인 평촌마을이다. 하동읍으로 나가는 버스가 다니는 길목이라 교통도 편리하다. 평촌을 창촌(倉村)이라고도 했다. 큰들(大坪)을 끼고 있어 창평이라는 말이 마을 풍경과 어울린다. 또한 청암지서 뒤 몬당에 당산이 있었기에 평촌을 당산몰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평촌마을에는 편의시설이 있어 둘레길 걷기에 필요한 준비물을 구입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2025-01-09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불곡부처울길 65-30
칠읍산 줄기의 하나인 부처울 마을 산기슭에 위치한 미륵당 안에 봉안되어 있는 석불입상이다. 땅 속에 묻혀 있던 것을 약 200년 전에 발굴했다. 얼마 전까지는 현재 위치에서 5m 뒤쪽 건물밖에 현존하는 좌대 위에 직립해 있었다고 한다. 미륵불이 묻혔던 곳에 절을 지어 미륵사(彌勒寺)라 칭했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절은 폐사되고 미륵불만 남아 오늘날까지 이곳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불상의 조성연대는 고려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5-03-12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매화골먹점길 186
먹점마을은 읍사무소에서 서북쪽으로 약 10Km의 거리의 구자산 중턱에 자리한 산골마을이다. 봄이면 하얀 매화꽃들로 별천지 세상이 된다. 먹점마을의 매화나무들은 광양처럼 대규모 농장의 위엄을 자랑하거나 관광객을 위해 잘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오히려 시골마을 사람들의 질박한 삶의 향취가 베어난다. 먹점마을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이 지점에서 둘레길은 마을을 들르지 않고, 바로 먹점재와 미동고개로 이어진다. 먹점재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강바람이다. 저 멀리 섬진강이 보인다.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다. 등산로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산길을 좋아한다면 구제봉 ~먹점 등산로를 따라 걸어도 된다. 지리산 둘레길의 맛은 인근의 등산로나 걷는 길을 찾아 걷기 계획을 세우면 자신만의 지리산 둘레길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25-08-27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수촌큰말길 32
수촌교회는 장안면 수촌리 지역에서 3·1 운동을 주도한 교회로, 1905년 교인 김웅태의 주도하에 정청하의 집에서 교인 7명이 모여 예배를 본 것을 계기로 창건되었다. 1907년에 초가집 15칸을 매입하여 예배당을 만들었는데, 이 무렵 교인이 약 100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1919년 3·1 운동 당시 만세 사건을 진압하던 일본 경찰이 마을 전체를 방화하는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때 교회도 모두 불에 탔다. 1922년 선교사 아펜젤러(Alice R. Appenzeller)와 감리사 노블(W. A. Noble)의 도움으로 초가집 8칸의 예배당을 건립하였고, 1932년 현재 자리로 이전하였다. 1974년에는 양식 기와로 지붕을 개량하였으나 퇴락이 심하여 1987년에 초가 형태로 복원하였다.
2023-12-27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개치미동길 91
미동마을에선 임도를 따라 걷다가 솔방울이 뒹구는 솔숲으로 난 숲 속 길로 들어선다. 고라니 발자국이며 족제비 발자국이 선명한 숲길이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의 솔향이 그동안의 피곤을 녹여준다. 봄이면 지천에 이름 모를 들꽃들이 탐방객을 맞이 할 것이다. 날래고 조심성 많은 야생동물을 야외에서 맞닥뜨릴 기회란 흔치 않다. 그래서 야외에 나온 우리들은 그 흔한 다람쥐만 만나더라도 환성을 지르며 야단법석을 떨어 댄다. 그런 우리에게 이러한 야생동물 흔적들은, 낮 동안 인간들이 독점했던 지리산 자락에 어둠이 찾아오면, 야생동물들은 산이나 강가 은둔지에서 나와 강에서 목을 축인다. 고라니, 삵, 너구리, 수달,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들의 활동이 시작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면, 지리산 주변이 우리의 독점물이 아니라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의 땅임을 깨닫게 한다.
2025-04-04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적량로 530
서당마을에서 우계저수지를 지나 만날 수 있는 마을이 괴목마을이다. 우계저수지는 산골 마을의 중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줄과도 같다. 우계저수지에서 적량 쪽을 바라보면 갓논으로 불리는 다랭이 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랭이논 너머로 하늘색과 주홍빛 슬레이트 지붕을 소박하게 이고 있는 집들이 옹기종기 들어앉은 곳이 괴목마을이다. 괴목마을 앞에는 마을 사람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고 있는 괴목(괴목) 나무가 서 있다. 옛날 마을을 기목정 또는 기먹징이라 불렀는데, 느티나무의 다른 이름인 ‘기목’과 정자나무를 뜻하는 ‘정(亭)’이 경상도식으로 ‘징’으로 발음된 것이다. 마을의 앞 들이 우계저수지 축조로 편입되어 마을은 우계저수지에 바짝 붙어 자리 잡게 되고, 마을 뒤로 들이 더 넓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2025-03-16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관점길 66
하동군 청암면 관점교를 건너면 바로 관점(冠店) 마을이다. 용소는 마을 앞 청암천에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용굴에 불을 때면 용소에서 연기가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용굴과 용소를 지하 통로를 통해서 내왕했다는 이야기다. 용소는 가뭄이 심해도 물이 줄지 않고 비가 많이 와서 큰 물이 져도 토사로 메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 깊이는 명주실 꾸리 3개가 다 들어간다고 하니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이 간다. 가뭄이 심할 때에는 마을 사람들이 이 용소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평촌에서 돌다리를 건너서 관점 마을로 향하는 둘레길은 지루함을 피할 수 있는 운치 있는 코스다. 개울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 편리함을 마다하고 여러 모양의 돌을 의지하고 건너는 재미는 옛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 준다.
2025-07-31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
소리산(479m)은 높이나 산세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바위절벽과 기암괴석, 산을 중심으로 흐르는 맑은 석산계곡으로 인해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치가 아름답다. 산속에 수리가 산다고 수리산으로 불리다 훗날 소리산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해발고도가 높지 않아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주말 등산 코스로 인기다. 어느 등산코스를 이용해도 하산지점에는 계곡을 만날 수 있어 시원하게 발을 담글 수 있다.